고라니
페스티벌의 이름은 한국과 중국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, 고라니(물사슴)에서 왔다. 홀로 지내는 이 독특한 동물은 흥미로운 모순을 품고 있다. 부드러운 털과 귀여운 생김새로 갈대숲 사이를 조심스럽게 움직이지만, 그 순한 인상은 뱀파이어를 닮은 날카로운 송곳니와 귀를 찢는 듯한 경계음에 이내 무너지고 만다. 옛이야기에는 밤의 야영지에서 고라니의 섬뜩한 울음소리를 귀신 소리로 잘못 듣고 벌벌 떨었던 병사들의 이야기가 전해진다. 그 뜻을 이어, 고라니 페스티벌의 소리가 세계 곳곳 전쟁을 부추기는 자들의 유령을 계속 쫓아내기를 바란다.





